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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떠는 부모들

Posted April. 26, 200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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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승(9) 양이 실종 40일 만에 살해된 채 발견되고 지난달 인천 연수구 초등학생 박모(8) 군이 유괴된 후 살해되는 등 어린이 유괴 살해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자녀 안전에 관심이 커지면서 위치추적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하고 호신술을 배우는 아이가 증가하는 등 사회 전반에 유괴 공포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내 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안심=KTF는 지난해 10월 자녀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안심 서비스 아이서치서비스를 출시했다. 2월 당시 가입자가 4만1540명이던 것이 인천 유괴사건이 터진 뒤 지난달 19일에는 5만1475명으로 1개월 새 거의 1만 명이 증가했다.

특히 인천 유괴사건 보도 직후인 지난달 17일과 18일에는 가입자가 각각 388명, 323명으로 1일 평균 가입자 260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SK텔레콤도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루 8번 자녀의 위치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하는 자녀안심 서비스의 3월 신규 가입자가 4000여 명으로 전달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또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 안심 서비스도 전달보다 57배 이상 급증한 3만여 명이 신규 가입했다.

호신술 학원 초등학생으로 북적=체력 증진이나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췄던 무도학원도 최근에는 호신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아예 호신술 학원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무도학원도 있다.

학원들은 유괴범이나 성범죄자가 팔이나 옷을 잡아당기거나 뒤에서 끌어안았을 때 등 긴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신술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태권도 학원에는 지난달 인천 유괴사건이 있고 나서 학원생이 2배나 늘었다. 우리 아이 우리가 지켜야=초등학교에서는 유괴 예방이나 유괴를 당했을 때 대처 요령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한편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는 저학년 학생에게 유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등하교를 부모와 함께 하길 권장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기도 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압구정초등학교는 어머니 폴리스 소속의 학부모들이 매일 하교 시간인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30분 사이에 학교 주변을 순찰한다. 지난달부터는 인근 지구대에 하교 시간에 2회 이상 순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동욱 이세형 creating@donga.com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