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19971998 시즌 개설 후 회원이 지난주까지 8000명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1000명에 가까운 신규 회원이 가입했다.
전체 회원의 10%가 넘는 인원이 한나절에 몰려든 것이다.
전국구 스타라는 이상민 효과는 대단했다.
이상민이 KCC를 떠나 삼성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삼성농구단 정성술 홍보마케팅 팀장은 이상민의 인기가 높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위력을 보일 줄은 몰랐다. 시즌 티켓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민이 빠져나간 KCC는 팬들의 따가운 질책 속에 구단주 주재의 대책회의까지 열며 어수선한 팀 안팎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KCC 홈페이지에는 이젠 안녕, 탈퇴, 떠납니다 등 제목이 보여주듯 구단 측의 결정에 실망한 팬들의 글들이 쏟아졌다. KCC는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서장훈 임재현의 입단식을 당초 1일 열려고 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서장훈과 KCC 추승균은 상민이 형을 지명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삼성 안준호 감독에게 전화까지 했었다.
톱스타의 이적을 둘러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이상민은 31일 기자회견을 연 뒤 KCC 때 달던 등번호 11번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힘든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비친 그는 KCC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들의 격려와 단장님, 감독님이 따뜻하게 반겨주심에 감사드린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힘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민은 (서)장훈이와 손발을 다시 맞춰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자기 때문에 내가 희생양이 됐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와 장훈이와의 인연은 대학 때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