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내 임원끼리 골프 자제하라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에 내부 임원들끼리의 골프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등으로 위축된 그룹 분위기를 고려해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줄이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주요 계열사에 내부 인사들 간의 골프 모임을 자제하라고 구두로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부장 이하 직원들은 골프를 치지 못하도록 해 왔으며 임원들에 한해 골프를 허용했었다.

삼성 임원들은 그룹의 자제 지시를 사실상의 금지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가끔 임원들끼리 모여 골프를 쳤는데 요즘은 대부분 예정된 골프 모임을 취소하거나 미룬다며 하지만 외부 인사와의 골프 약속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인사와의 골프 모임 중단 외에도 임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다.

그러나 시중에 돌고 있는 임원 감축설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그룹 고위 임원은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해결해야지 사람을 줄여서 될 일이 아니다며 외환위기 이후 임원 수가 급증해 이들이 적소에 배치돼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지만 임원 수를 강제로 줄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