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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승호 12경기만에 시즌 첫승

Posted July. 09,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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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왼손투수 이승호(31)는 한때 팀의 에이스였다. 2003년 11승 11패에 평균자책 3.19로 두 자리 승수를 거뒀고 삼진도 157개를 잡아 탈삼진왕에 올랐다.

허리와 어깨 통증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2004년 9승 7패, 지난해 8승 7패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런 이승호에게 올 시즌은 최악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로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옆구리 부상까지 당해 2군으로 강등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승호는 6월 20일 1군에 복귀해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7경기에 나가 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평균자책 2.32를 기록했다.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7일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승호의 투구는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했다. 이승호는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에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한화의 강타선을 꽁꽁 묶어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2경기 만의 첫 승이자 지난해 6월 30일 SK전 이후 13개월 만의 선발승.

LG는 6회 페드로 발데스의 우월 3점 홈런을 비롯해 15안타로 10득점하며 이승호의 마수걸이 승리를 축하했다.

SK는 롯데와의 문학 홈경기에서 박재상의 역전 3점 홈런과 이진영의 통산 47번째 100호 홈런으로 10-4로 이겼다. SK는 투수 김원형이 3회 빈볼 시비 끝에 퇴장당했음에도 윤길현 등 투수 7명을 투입하는 벌떼 작전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한화와는 6.5경기 차.

현대는 KIA와의 수원 홈경기에서 5-5 동점인 7회 1사 1, 3루에서 이숭용의 좌익선상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6-5로 이겼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심정수의 2점 홈런(15호) 등 7안타를 집중시키며 두산을 4-1로 꺾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