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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는 청문회 수사는 수사

Posted July. 20, 200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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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상대로 한 검증 청문회에 대해 검찰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청문회와 수사는 엄연히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을 지휘하는 김홍일 3차장은 청문회 진술이 참고는 되겠지만 수사는 검찰이 아닌 다른 데서 얘기한 걸 갖고 판단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검의 한 간부도 수사권이 있는 검찰에 비해 청문회에서 나온 질문의 깊이가 전반적으로 얕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에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검찰이 두 대선 주자의 생각을 들여다볼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대검 관계자는 검증위원들이 상당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여 수사팀이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세간에서 두 사람의 어떤 부분에 관심과 의혹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는 대부분 집무실에서 청문회 중계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대선주자와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공안1부 등 수사팀 검사들에게는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중계방송을 일절 보지 말도록 지시가 내려졌다. 그 대신 부부장 검사 1명이 중계를 지켜보면서 참고할 만한 사항이 무엇인지 스크린해 수사팀에 자료 형태로 배포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수사의 증거로 활용될 순 없지만, 두 대선 주자가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 양 측 인사들을 조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중견 검사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내세운 논리를 검찰은 앞으로 깨 나가야 한다며 두 사람의 발언이 증거로 쓰일 순 없지만 조사 과정에서 양 캠프 인사들이 두 사람의 발언과 반대되는 내용의 진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검사는 대체로 두 대선주자가 관련 의혹을 부인하던데, 이 전 시장 쪽이 강도가 더 센 거 같더라며 박 전 대표는 오래전 일들인 반면 이 전 시장은 아주 최근의 사안도 있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택동 정원수 will71@donga.com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