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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공식통보 못받아 대응 안할것

Posted July. 26, 200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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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을 억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25일 오후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 협상이 실패했다고 선언하고 피랍 한국인 몇 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탈레반 측은 이날 오후 6시경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의 인질 석방 협상이 실패했음을 선언했다고 현지 통신사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긴급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협이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엄포인지, 진짜 최후통첩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우리는 8명의 석방 요구 대상자 명단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아프간과 한국 정부의 협상 태도가 성실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탈레반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협상 실패를 선언했으며 한국인 인질 가운데 몇 명이 오늘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6시 30분)까지 처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 협상단 측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단의 키얄 무하마드 후세인은 탈레반과 통화를 했는데 협상 실패를 선언했다는 신호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협상 단원인 와히둘라 무자디디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탈레반 측이 요구한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측의 맞교환 요구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 측의 인질 살해 위협을 전한 외신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현지에 파견된 우리 정부 대표단에 통보된 사항이 아니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탈레반 측의 피랍자 일부 석방 제안에 대해 피랍자 23명 전원이 조기에 석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국방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납치된 한국인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한 명이 (건강에) 이상이 있었는데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괜찮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랍자들을 위한 의약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철희 하태원 klimt@donga.com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