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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춘천합동연설회

Posted August. 02, 200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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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 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강원지역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와 2500여 명의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열린 이날 행사에서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로 인해 연설회가 차분하게 진행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과열 분위기는 여전했다.

경찰 출동 소동=장내에 들어가려는 사람과 이를 막는 진행요원 간의 몸싸움도 되풀이됐다. 당은 사전에 강원도 선거인단 5931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초청장에 오른 이름과 다르거나 주소지가 강원도가 아닌 빅2 지지자들이 몰려 몸싸움이 벌어진 것.

특히 오후 1시경 연설회장 앞에서는 빅2 지지자 간에 멱살잡이가 벌어졌다. 강원도당 소속 윤모 여성부장이 초청장을 다량 소지한 것을 발견한 빅2 지지자들이 서로 이명박 사람 박근혜 사람을 외치며 15분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것.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이 윤 부장을 택시에 태워 가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 지지자인 도당 여성간부가 배포하고 남은 출입증을 자기 측 사람들한테 나눠 주다가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측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강원도당 위원장은 박 전 대표 측 핵심인 심재엽 의원이고 여성부장은 도당위원장의 심복 참모다. 어떤 경위로 초청장과 비표를 다량 소지해 배포하게 됐는지 진상을 밝혀라고 맞불을 놓았다.

당사자인 윤 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할 행사 진행요원을 위한 초청장 20여 장을 가지고 있었을 뿐인데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지난달 제주, 인천 합동연설회에 발생한 빅2 지지자 사이의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무대를 중심으로 빅2 지지자들이 마주보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이명박, 투기했다면 정치적 책임지겠다=이 전 시장은 음해와 거짓말로 저를 땅 투기꾼으로 만들고 있지만 진실이 살아 있는 한 그럴 수 없다며 만일 땅 투기를 했다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검증 공세에 대해 젊은 시절 서울 이태원 시장에서 좌판을 놓고 생선을 팔 때 옆집에서 저 집 생선은 한물갔다고 해 결국은 이태원 시장이 전부 한물 간 생선을 파는 것으로 알려져 손님이 다 떨어져 버렸다고 비꼬았다.

박근혜, 바위 날아와도 끄떡없는 후보 뽑아야=박 전 대표는 저보고 만만한 후보라고 말하는 분이 있는데 의혹이 많아서 공작하기 쉬운 후보,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나오는 후보가 만만한 후보 아니냐고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고 하는데 후보가 결정된 뒤에는 바위 덩이가 날아오면 허약한 후보가 이겨낼 수 있겠느냐며 저는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네거티브 자제=합동연설회 때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 온 홍 의원은 네거티브 공세 자제를 거듭 요구하며 이 전 시장이 부패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그와 함께 10년간 정치를 한 모래시계 검사인 내가 보증한다 박 전 대표는 약한 후보가 아니라 쓰러져 가던 한나라당을 구한, 마거릿 대처 총리보다 더 강한 철의 여인이라고 빅2 후보를 띄웠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이 구태와 기득권에 안주하는 모습을 깨고 12월에 정권을 쟁취해야 한다며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빅2 캠프, 날선 공방 계속=박 전 대표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부동산 비리 의혹 국정경험 별무 경제전문가 주장 허상 법질서 의식 부재 당 발전 기여 부족 외교안보 취약 지도자 품성의 문제 등의 이 전 시장의 칠패지약()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어떤 주장을 해도) 역대 대선에서 2주를 남기고 구도가 역전된 사례가 없다고 맞섰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날 최태민 목사가 육영재단 운영에 개입했고 박 전 대표가 최 목사의 전횡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박정희육영수 숭모회장 이모 씨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박 전 대표가 검증청문회 때 당원과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인턴기자 최우리(이화여대 사학과 4년), 박경준(한국외대 통번역학과 4년) 씨가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