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음 주부터 이명박 대선 후보 지원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22일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이번 주말까지는 자택에서 계속 휴식 시간을 갖고 다음 주초부터 경선에서 자신을 도와준 지지자들과 만나거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선 결과 승복 의지를 거듭 밝히고 아울러 정권 교체를 위해 이 후보를 도와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낙선 사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후보 지원 활동을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이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돕겠다는 생각은 아주 확고하지만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 후보 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친 뒤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해야 본격적으로 지원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선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이 후보 측과 박 전 대표 측을 아우르는 별도의 협의 채널을 조만간 만들 계획이다. 이 채널 등을 통해 박 전 대표가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은 선대위 출범에 앞서 다음 달 초 전략 정책 조직 홍보 업무 등을 담당할 대선기획단을 먼저 출범시킬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선대위원장 제의가 올 경우 수락할지에 대해 경선이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그 문제를 논의하겠느냐며 당과 이 후보 측에서 공식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가 돼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박 전 대표가 일단 나서기로 마음먹으면 어정쩡하게 돕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당을 위한 충정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며 우리 쪽에서도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분들과 화학적 결합을 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를 지원해 온 주요 외곽조직은 연말까지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외곽조직을 맡고 있는 한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앞으로 대선 지원에 뛰어들 박 전 대표를 측면에서 돕기 위해 각자 회비를 걷어 연말까지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선 과정에서 벌어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