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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달러를 쏴라 탱크, 힘찬 재시동

Posted September. 07, 20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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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나이키골프)는 탱크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어떤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런 최경주가 지난주 잠시 주춤거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회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한 것이다.

허리 통증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거듭된 출전으로 제대로 쉴 시간이 부족했던 데다 남은 2개 대회가 더 중요했고 집중해야 했기에 잠시 숨을 고른 것이었다.

새롭게 충전한 최경주가 1000만 달러의 꿈을 향해 힘차게 재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6일 미국 일리노이 주 레먼트의 코그힐GC(파71)에서 열린 BMW챔피언십에서 새로운 각오로 티샷을 날렸다.

이 대회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회전으로 다음 주 최종 4회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될 30명의 선수를 가리게 된다.

최경주는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2위를 달리다 지난주 중도 하차함에 따라 순위가 4위로 밀렸다. 하지만 포인트 선두 필 미켈슨(미국)과는 5713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추월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페덱스컵 4개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1위에게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는데 최경주는 이 돈을 받게 되면 자선재단을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포인트 1위로 올라서게 돼 정상을 눈앞에 두게 된다.

이런 야망을 이루기 위해 최경주는 우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부터 제압해야 한다. 최경주는 페덱스컵 포인트에 따라 편성되는 1, 2라운드에서 우즈(3위), 스티브 스트리커(2위)와 같은 조가 됐다.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자인 미켈슨이 이번 주는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하면서 포인트 24위 선수가 동반자로 묶인 것.

최경주는 올 시즌 우즈가 창설한 PGA투어 AT&T 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우즈에게 우승컵을 받은 인연도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린 웨스턴오픈에서 통산 우승 3회, 준우승 2회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 우즈에게 기선을 제압해야 남은 3, 4 라운드가 순조로울 수 있다.

한편 포인트 순위 39위인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30위 안으로 끌어올려야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