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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1건당 30원20원 월기본료 9900원 상품도

문자 1건당 30원20원 월기본료 9900원 상품도

Posted September. 20, 20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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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만 명에 이르는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자끼리의 통화요금이 다음 달 1일부터 50% 인하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요금도 내년 1월 건당 30원에서 20원으로 내리고, 통화 소량 이용자를 위해 월 기본료를 9900원으로 낮춘 상품도 4분기(1012월) 중 신설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민생 태스크포스(TF)와의 협의를 통해 노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요금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했고, 요금 경쟁 촉진을 위해 동일 통신기업 가입자 간 통화 할인(망 내 할인) 등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요금제 신설 및 변경에 대해 정통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인가 대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날 월 기본료 2500원을 추가하면 가입자 간 통화료 50% 할인 정보이용료를 포함한 청소년 정액요금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 간 할인 요금은 월 2500원씩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월 발신 통화시간이 1시간 미만인 가입자는 오히려 손해이며 약 1시간 20분이 넘는 가입자부터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월 발신통화 시간이 38분 이하인 소량 이용자를 위한 요금 상품은 기본료가 9900원이지만 월 25분을 초과해 전화를 걸면 10초당 요금이 종전 20원에서 40원으로 오르기 때문에 월 발신통화가 38분 미만인 가입자만 요금 인하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과 경쟁관계인 KTF와 LG텔레콤은 이번 요금 인하로 SK텔레콤으로의 가입자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가입자 간 할인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요금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위원은 망 내 할인 등 요금 인하 방안에 대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요금 인하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휴대전화 요금 인하 조치가 대통령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선용 선심 정책이란 지적도 나온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달 4일 공개 브리핑에서 휴대전화 요금 인하 추진 필요성을 밝힌 직후 정통부 관계자가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를 만나 요금 인하 방안 마련을 직접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휴대전화 요금 관련 주무 부처가 정통부인지, 청와대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김용석 임우선 nex@donga.com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