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올 시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와 무슨 각별한 관계라도 된 것 같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자주 부닥쳐서다.
최경주는 28일 캐나다 몬트리올 로열몬트리올GC에서 개막되는 대륙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세계 연합과 미국의 대륙 대항전.
세계 연합팀 단장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는 1라운드 포섬 경기(1개의 공을 선수 2명이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미국 팀 에이스인 우즈의 상대로 최경주를 결정했다. 최경주는 닉 오헌(호주)과 호흡을 맞춰 우즈-찰스 하월 3세(미국)와 첫 라운드 마지막 조로 티오프하게 돼 최고의 흥행 카드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연합팀 부단장 이언 베이커 핀치는 최경주와 오헌은 공을 똑바로 치는 대표적인 선수다. 대회 초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헌은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상대로 2승을 거둔 천적. 우즈와 하월 3세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
최경주는 올 시즌 우즈가 주최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설 대회인 AT&T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우즈에게서 직접 우승컵을 받았다. 이들은 이달 초 BMW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같은 조로 라운드하면서 다정하게 농담까지 주고받기도 했다. 당시 최경주는 우즈가 한국인 친구에게서 배운 한국 욕을 많이 알고 있었다며 웃기도 했다.
12월에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타깃월드챌린지에 출전할 예정.
우즈와의 잦은 교분을 보면 세계 골프의 거물로 떠오른 최경주의 위상이 새삼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