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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싱싱 놀라워라, 싱

Posted October. 03, 200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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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의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철 체력을 지닌 듯했다.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세계를 돌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흑진주 비제이 싱(44피지) 얘기다.

싱은 4일부터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리는 제50회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에 앞서 2일 오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뒤 토론토를 거쳐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한국 땅을 밟은 것. 제대로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던지 프레지던츠컵 유니폼 차림으로 입국장에 나선 그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잠시 눈을 붙인 뒤 오전 8시 호텔 문을 나서 11시 12분부터 대회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시작해 5시간 넘게 코스를 분석했다. 저녁 때는 다시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PGA투어 통산 31승을 올리며 올 시즌 상금 3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피지의 하층민으로 태어나 산전수전을 거치면서도 특유의 성실성으로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라섰다. 어린 시절 골프공이 모자라 코코넛을 갖고 연습하기도 했고 하루 5달러짜리 레슨과 나이트클럽 경비를 서면서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한 적도 있다. 당시 고생을 생각하면 이런 정도의 강행군은 대수롭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싱은 1995년 춘천CC에서 열린 패스포트오픈 우승에 이어 국내 무대에서 두 번째 승리를 노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 원에 이르러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의 향방까지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챔피언 양용은(테일러메이드), 상금 선두 김경태(신한은행), 강경남(삼화저축은행)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