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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서 부는 돌풍

Posted October. 13, 20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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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처음 우승에 도전하는 콜로라도가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거뒀다.

콜로라도는 12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초반에 터진 집중 안타에 힘입어 5-1로 이겼다. 선발 젭 프랜시스는 6과 3분의 2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고 콜로라도는 디비전시리즈 3연승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다.

콜로라도는 정규시즌 막판 15경기에서 14승 1패의 놀라운 뒷심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함께 속한 서부지구 우승팀 애리조나와는 불과 0.5경기 차.

1998년 창단한 애리조나는 김병현(플로리다)이 뛰던 2001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1993년 메이저리그 멤버가 된 콜로라도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애리조나는 정규시즌 다승 2위(18승 10패), 평균자책 2위(3.01)에 오른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브랜던 웹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선발로 나선 웹은 2, 3회에만 4점을 내주며 초반에 무너졌다.

단기전 승부를 좌우하는 선취점은 애리조나의 몫이었다. 1회 1사 1루에서 에릭 번스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가볍게 점수를 뽑은 것.

하지만 콜로라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토드 헬턴과 개릿 앳킨스가 연속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브래드 호프가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만루 기회. 상대 선발 웹은 다음 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에서 1점을 얻는 데 그친 콜로라도의 방망이는 3회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1사에서 윌리 타버라스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마쓰이 가즈오는 역전 적시타로 화답했다. 기세가 오른 콜로라도는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호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웹은 이후 6회까지 1안타만 내주며 뒤늦게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초반 실점을 만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애리조나는 3회를 빼고는 매회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특히 7회 무사 1, 2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오지 오예더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저스틴 업턴이 병살을 막기 위해 거칠게 2루에 슬라이딩하다 수비 방해 판정을 받았다. 3루 베이스를 밟았던 2루 주자까지 돌아와 상황은 순식간에 2사 2루가 됐고 후속 타는 터지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7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5-1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