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2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치로 승부하자며 가치론을 들고 나왔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치 논쟁은 낡은 이념 논쟁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념 아닌 가치 강조=그는 이 논쟁을 갖고 심판 받겠다며 이 후보와 자신의 끝장 토론 시민 배심원 1000명이 참여하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정책전문가 토론회 등을 제안했다.
정 후보는 화이트보드에 직접 글을 써가면서 행복한 가족 넓고 많은 기회 차별 없는 성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하는 통합 남북 평화를 자신이 추구하는 5대 가치로 규정했다.
자신은 새로운 가치를 내걸고 서민과 약자를 대변하는 반면, 이 후보는 낡은 가치를 고집하며 소수의 가진 자를 위한다는 인식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선거 구도를 가진 자 대 못 가진 자로 몰아가 분명한 쟁점을 만들어 내면서도 공허한 이념 논쟁을 벌인다는 비판은 피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금융산업 분리를 완화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정 후보는 이날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들이 은행을 갖겠다는 것 아니냐. 재벌들이 얼마나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느냐며 대립각을 세웠다.
최재천 대변인은 가치가 곧 정책이다. 하부 정책이 앞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면서 이미 금산분리와 2007 남북 정상선언 준수 문제로 정책 차이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 정부 정책과 차이 없다 비판도=그러나 정 후보가 주장한 5대 가치에 대해서는 지난 5년 동안 노무현 정부가 추진해 온 가치와 다른 점이 뭔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참여정부도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넓은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하기는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거품성장이나 경기후퇴 등 초기 환경에 압도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날 5대 가치 실현을 위한 전략으로 중소기업 강국, 남북경협 및 대륙경제 추진 등 5대 전략과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자영업의 격차 등 5대 차별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지난해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에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소득 교육 일자리 기업 남북문제에서의 양극화 등 5대 양극화와 이를 풀기 위한 6대 주력 과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올해 7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는 중용의 정치, 중산층의 시대, 중소기업 강국론 등 3중론을 내세우며 중통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한편 정 후보는 당과 선거대책위원회가 따로 갈 이유도, 여유도 없다며 일원성 선대위 구상을 밝혔다.
정 후보 측은 또 국민의 정책 제안을 행복우체국에서 접수해 행복저축은행에 보관한 뒤 이를 선별해 공약화하는 행복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