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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두산 여유만만 SK

Posted October. 29, 200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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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의 기세는 막강했다. SK는 27일 두산과의 5차전에서 배테랑 김재현과 이호준의 맹활약으로 4-0으로 이겼다. SK는 홈 2연패 후 원정 3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8분 능선을 넘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100% 우승컵을 거머쥐었다는 불문율이 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SK 김성근 감독은 1승만 추가하면 2000년 팀 창단 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승 후 3연패에 빠지며 선수(1982년) 코치(2001년)에 이어 감독까지 트리플크라운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펄펄 난 SK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이었다. SK 케니 레이번과 두산 맷 랜들이 각각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0 균형이 깨진 건 8회. SK는 선두타자 조동화가 내야안타를 날린 뒤 두산 2루수 고영민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전날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김재현은 이날도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임태훈의 2구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이호준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김강민의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 두산 세 번째 투수 이혜천의 폭투를 묶어 추가 3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고개 숙인 두산

두산은 타격 응집력에서 SK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2회부터 6회까지 매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거기에 2회와 4회, 6회, 8회, 9회 다섯 차례나 병살타를 쳐 자멸했다. 두산 홍성흔은 3차례나 병살타를 날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 선수 병살타 3개는 1987년 김성래, 2001년 김종훈(이상 삼성)에 이어 세 번째.

경기 직후 김경문 감독은 중심타선이 살아나는 게 관건이다. 6차전에는 임태훈을 선발로 내세운 뒤 불펜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운 좋게 예상하지 않았던 원정 3연승을 한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MBC-ESPN 허구연 해설위원은 분위기는 SK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특히 승부처였던 4차전에서 SK 김광현이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꺾은 것은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 팀은 2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6차전을 치른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