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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골 넣고도 이겨라 파리아스의 경제 축구

단 한골 넣고도 이겨라 파리아스의 경제 축구

Posted November. 02, 20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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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스트 따바레즈 의존도 커

파리아스 식 경제 축구는 어디까지 통할까.

2007 프로축구 K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첫 번째 특징은 저득점이다.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5위를 차지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4위 경남 FC, 3위 울산 현대, 2위 수원 삼성을 연파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그러나 포항은 대량 득점력과는 거리가 멀다. 포항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중 가장 적은 정규리그 득점력을 보였다. 26경기에서 27골을 기록한 포항은 34골을 기록했던 6위 대전보다도 득점이 적었다. 하지만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41골을 기록했던 경남, 34골의 현대, 36골의 수원을 차례로 격파했다. 무승부 뒤 승부차기, 2-1, 1-0 등 근소한 점수차의 승리였다. 골을 많이 넣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현재 포항을 이끄는 파리아스 감독(사진)의 축구다. 적게 넣고도 이기는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포항의 해결사 부재에서 비롯된다. 이동국(미들즈브러)이 잉글랜드로 건너간 뒤 포항에는 이렇다 할 스트라이커가 없다. 외국인 선수 조네스와 슈벵크도 파괴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포항에는 김기동 등 노련한 미드필더진이 있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까지 더해져 미드필드와 수비진 간의 연결이 좋다.

포항은 낮은 득점력을 상대 진영에서의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로 만회했다. 기민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대신 정지된 상태에서의 공격 기회를 최대한 살렸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따바레즈의 프리킥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체력부담 커 성남전선 안정위주 펼칠듯

포항의 이 같은 전술이 4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된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에도 통할까.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수원은 백지훈 김대의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고참 이운재의 음주파문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팀 분위기 침체 등 약점이 있었다. 또 수원은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않아 감각이 떨어져 공격이 무뎠고 이를 포항이 잘 막아냈다.

그러나 성남은 최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잃지 않았다. 모따 이따마르 김두현 최성국 등 정규리그 최다인 43골을 기록한 막강한 공격진에도 부상선수가 없다. 반면 포항은 연이어 사흘 간격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느라 체력부담이 크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포항은 더욱 안정 위주의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의 체력부담이 커 보이기 때문에 성남이 초반에 앞서 나간다면 포항으로서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