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12일 한국 등 아시아 각국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움직임 중국 긴축 우려 등이 가세하면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9일)보다 67.05포인트(3.37%) 폭락한 1,923.4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사상 8번째로 컸다. 코스닥지수도 24.31포인트(3.12%) 떨어진 754.73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386.33엔(2.48%) 하락한 15,197.09엔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15,000엔 아래로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7.81포인트(2.40%) 떨어진 5,187.7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한때 투매현상까지 나타났다.
또 홍콩 항셍지수(-3.88%)와 대만 자취안지수(-3.34%)도 급락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모두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에 시달렸다.
한편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으로 일본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년 6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엔-달러 환율 하락)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지난주보다 2엔 이상 하락한 달러당 110엔 대에 주로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109엔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6일부터 사상 최고인 13.5%로 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10일 발표해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