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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문제 해결하도록 돕는 개인 컨설팅 기법

스스로 문제 해결하도록 돕는 개인 컨설팅 기법

Posted November. 14, 20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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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주변의 한 건물에서 열린 한국라이프코치연합회의 시간관리코칭 모임. 강사로 나선 이 단체의 전도근 회장이 물었다.

여러분 중 몇 명이나 시간 관리를 하십니까?

참석자 15명 중 12명 정도가 시간관리를 안 한다고 대답했다.

전 회장의 라이프코칭이 이어졌다. 자꾸 일을 미루게 되죠? 그렇다면 주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목표치에 가깝게 일을 마칠 수 있을 겁니다.

여느 강의와 달리 피드백이 즉석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모임에 참석한 김시현(33) 씨는 라이프코치가 청중의 처지에서 강의하는 것 같다면서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코칭으로 불리는 컨설팅 기법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라이프코치는 말 그대로 삶의 방향을 코칭해 주는 전문가다. 삶의 변화를 꾀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고객 고민 들어주던 보험설계사들이 시초

라이프코칭은 1990년대 초 미국에서 보험설계사들이 고객의 재정상담을 해주면서 개인적 고민까지 들어주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후 경영학적 개념들을 접목시키면서 새로운 컨설팅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컨설팅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컨설팅은 주로 조직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반면 라이프코칭은 개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또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고객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는 데 주력한다. 조직관리가 중요한 기업의 고위 간부들이 주요 고객이다.

라이프코치는 2003년경부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라이프코치협회를 비롯해 10여 개 전문단체와 기업들이 라이프코치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라이프코치협회에 2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는 등 국내에서 활동 중인 라이프코치는 500여 명으로 추정된다.

많이 들어주니까 고객들 신뢰 저절로 늘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해 주는 직업 컨설턴트 안승권(31) 씨는 9월 한 기관에서 라이프코치 기초과정을 이수했다. 코칭 개념을 도입한 후 고객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그전에는 고객의 문제를 찾아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말해주는 데 주력했지만 지금은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합니다. 그들의 처지에서 고민하게 되고 신뢰가 더 쌓여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최근 부산에 이미지교육원을 연 심혜리(26여) 씨는 오래전부터 이미지 컨설팅을 해 왔다. 심 씨도 라이프코치 과정을 이수한 후 교육 방법이 바뀌고 고객도 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고객의 이미지가 좋게 보이도록 주로 외적인 것을 코치해 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객에게 이미지가 나쁜 이유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도록 권하고, 문제를 찾은 뒤에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습니다.

라이프코치들은 고객 스스로가 문제점을 찾아내야만 해결책을 찾으려는 의지도 가질 수 있다면서 라이프코칭이 효과를 거두려면 고객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물고기를 사 주는 것보다 낚시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가르쳐 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한다.

대개 3개월 정도 1대1 면담

라이프코칭은 최근 비즈니스 영역을 넘어 다양한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라이프코치연합회의 경우 코칭 분야가 20여 가지가 넘는다. 코치의 전공에 따라 분야를 세분해 놓은 것. 리더십, 비즈니스, 웰빙라이프, 건강, 행복 등 5개의 큰 영역별로 각각 46개의 세부 영역이 있다.

라이프코치는 공인 자격증이 없다. 한 기관을 골라 라이프코치 과정을 이수한 뒤 그 기관에서 자격증을 받으면 된다.

양성기관마다 수강비용과 강의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가령 한 기업체의 라이프코치 양성과정은 초급 과정(2일)을 이수한 뒤 11주의 심화과정을 끝내야 라이프코치 인증서를 준다. 과정을 모두 마치려면 300만600만 원이 든다. 반면 한국라이프코치연합회의 경우 2일의 집중 양성과정을 36만 원에 운영하고 있다.

라이프코치들이 고객에게 상담을 해 주는 기간은 대개 3개월 내외다. 상담은 주로 1 대 1 상황에서 이뤄지며 많은 고객을 상대로 강연 형식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코칭 비용은 코치의 경력과 유명세에 따라 다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유명 라이프코치에게서 코칭을 받는 대가로 월 50만100만 원의 수강료를 낸다. 반면 중소기업 사장 송모(38) 씨는 20만 원을 주고 있다. 초보 라이프코치에게서 코칭을 받을 경우 금액은 월 10만 원 내외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