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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한우물 파라

Posted November. 20,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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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많이 출전시켰지?

전 경영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수영전문가들이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쇼트코스)에서 승승장구하며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에 대해 가지는 의문이다.

기량 점검차 한 번 정도 출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3개 대회나 출전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박태환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그랜트 해킷(호주)이나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 월드스타가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박태환의 레이스 비법이 공개돼 정작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박태환은 이번 월드컵에서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보였다.

200m와 4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각각 1초 16, 3초 31 단축했다. 쇼트코스(25m)와 정규코스(롱코스50m)가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런 페이스로 기록을 단축하면 충분히 올림픽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00m와 400m 롱코스 세계기록은 1분 43초 86(펠프스), 3분 40초 08(이언 소프). 박태환(1분 46초 73, 3분 44초 30)의 기록과는 큰 차이가 난다. 아테네올림픽에선 각각 1분 44초 71, 3분 43초 90이 우승 기록이라 박태환 기록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경쟁과 눈치 싸움이 심해 변수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경쟁이 적어 안정적인 1500m에 집중해야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운동생리학) 박사는 1500m의 경우 어느 정도 기록을 단축해 놓으면 별다른 변수가 없다. 근지구력과 파워를 보강한다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충분히 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태환의 1500m 기록은 14분 55초 03. 해킷의 세계기록(14분 34초 56)엔 20초 뒤진다. 하지만 2004 아테네 올림픽 우승 기록이 14분 43초 40이듯 14분 40초대 중반에서 1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박태환이 기록을 10초 정도 단축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

박태환을 전담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전 경영대표팀 감독도 지구력 보강이 시급하다. 12월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 지구력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