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은 19일 중국에 상주하는 70만 교민과 연간 5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유아 유괴범죄 예방을 위한 특별 주의사항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대사관은 주의사항에서 최근 중국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어린아이를 유괴하여 돈을 요구하거나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빈발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철저히 예방교육을 하고 부모도 항상 유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중국에선 최근 영유아 유괴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중국에 오는 외국인들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린이 유괴는 광둥() 윈난() 성 등 남부지역에서 최근에는 산둥() 성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껴안고 달아나는가 하면 심지어 남의 집 방 안에서 자는 영아를 몰래 훔쳐가기도 한다. 한적한 공원이나 강은 물론 주위에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 유괴하는 등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다.
광둥 성 가오저우()에 사는 이모 씨의 8개월 된 아들은 7월 20일 새벽 부모가 잠든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7월 14일에는 광둥 성의 한 놀이공원에서 두 부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유괴범이 두 살짜리 남자 아이를 차에 실어 달아나 버렸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괴범들은 보통 48명이 납치조, 운반조, 판매조로 역할을 분담해 어린아이를 유괴하고 있다. 납치된 어린이는 대개 아이가 없는 가정에 적게는 수천 위안(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만 위안(수백만 원)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어린이 유괴는 2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집중된다. 양육하는 어린이가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는 때부터 키워야 양부모를 친부모로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