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탑승하는 러시아 우주선이 내년 4월 8일 오후 8시(한국 시간)에 발사된다.
우주선 탑승자로 선발된 고산(31) 씨와 예비후보 이소연(29) 씨는 26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한국 우주인의 지구 귀환일은 같은 달 19일로 결정됐다.
러시아 연방우주항공청은 최근 한국 우주인이 탈 소유스 우주선 제작을 끝냈으며 발사 시간도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볼코프(선장), 올레크 코노넨코(우주비행 엔지니어) 씨와 함께 12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올 예정이다.
고 씨 일행이 우주선에 타지 못할 사정이 생길 경우 예비팀의 이 씨가 러시아의 막심 수라예프(선장), 올레크 스크리포치카(우주비행 엔지니어) 씨와 함께 우주로 떠나게 된다.
한국 후보들은 내년 초 최종 신체검사와 테스트를 거쳐 발사 1015일 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들어가 카운트다운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우주선 발사 및 귀환 날짜를 통보받은 소감은.
카운트다운이 벌써 시작된 느낌이다. 며칠 전 러시아인들과 함께 타고 갈 우주선을 직접 탑승해 봤는데 흥분됐다.(고 씨)
부담은 없는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기대가 큰 만큼 빨리 발사됐으면 하는 생각이다.(이 씨)
한국인으론 처음 가는 만큼 잘했으면 좋겠고 그만큼 부담이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에 가서 할 교육실험 자료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씨)
우주에 올라가면 사람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주인들은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 유제품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이번에는 살균, 방사선 처리한 한국 김치도 우주선 안에서 먹게 될 것이다. 우주식()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씨)
함께 탑승하는 러시아 우주인들과는 관계가 좋은가.
우주선 안에서 그들과 역할 차이가 나는 점이 처음엔 서운했다. 하지만 그들도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지금은 일정 부분 책임도 맡겨 주는 등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이 씨)
한국 우주 산업의 현 주소를 어떻게 보는가.
한국이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보지만 시도해 보지 않은 분야가 너무 많아 평가하기도 곤란하다.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씨)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블루 오션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시작이다.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해야 한다.(이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