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박근혜 이명박 선택해달라 3차례 강조

Posted December. 01, 2007 05:04,   

ENGLISH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 주십시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전남 무안군 해재면 면사무소 앞 유세차량에 올랐다. 이명박 후보를 위한 첫 번째 유세 자리였다.

박 전 대표는 예상과 달리 이날 이 후보의 이름을 세 번이나 불렀다. 그는 한나라당 이 후보를 선택하고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우리나라를 활력 넘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선택해 달라=박 전 대표가 500여 명의 주민들 앞에 서자 이 후보 선대위 소속 대학생들이 원칙 근혜! 박근혜!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표는 파카 차림이었다.

박 전 대표는 오늘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부탁하러 왔다. 5년 전 여러분께서는 노무현 정권에 기회를 줬으나 현 정권은 보답 없이 좌절만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이 제대로 못하면 선거에서 심판해야 하는 게 민주주의다. 이번에는 한나라당에 기회를 달라. 이번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5년 동안 어떻게 하면 살림살이를 잘 챙길지 많이 준비했지만 야당으로서 한계가 있었다며 발전하는 호남, 새로운 대한민국 창조의 사명을 저희 한나라당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시종일관 침착한 톤으로 연설했다. 첫 연설에서는 두 번 이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문은 측근인 정호성 보좌관이 쓰고 박 전 대표가 최종 점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해남군 매일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강진군 노인대학에서는 노인들과 함께 고향의 봄을 합창하며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세 번째로 강조했다.

박근혜, 최대한을 보여 준 것=측근 의원들은 다소 놀라는 기색이었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으로의 정권 교체만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전날 박 전 대표가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연루됐을 경우 지원 유세를 중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해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한 측근 의원은 여전히 이 후보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유세 중단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어제와 오늘 이야기가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에서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함께 무안을 찾은 권오을 유세지원단장은 고마운 일이다며 이 후보가 나에게 (박 전 대표를) 각별히 모시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0분경 박 전 대표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서 일부 지지자가 지원 유세를 막기 위해 차고 앞에 미리 차를 세워 놓고 그 밑에 드러눕는 등 농성을 벌였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인근 초등학교에 세워 둔 이혜훈 의원의 차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했다. 박 전 대표는 공항까지 이동하는 동안 굳은 표정이었다고 한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