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가계의 전체 빚이 처음으로 600조 원을 넘어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14조2031억 원이 증가한 610조6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하고 진 빚(판매신용)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 수(1598만8599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부채 규모는 평균 3819만 원에 이른다.
가계신용 증가액(전기 대비)은 올 1분기(13월) 4조5534억 원이었으나 2분기(46월9조9238억 원)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 빚이 증가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예금은행의 신용대출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7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114억 원으로 전 분기(2조1886억 원)보다 약 3배로 늘어났다. 예금은행의 3분기 신규 대출 가운데 주택용도대출의 비중은 38.5%에 그쳤고 소비 및 기타 용도는 61.5%였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은 5조549억 원 늘어 전 분기(5조6565억 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