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21, 2007 10:58,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울산지검장)가 삼성 임원 등 150여 명 명의의 차명의심 계좌에서 수천억 원이 입출금된 정황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그러나 계좌추적 자료 등이 곧 특검에 넘어갈 예정이어서 특검이 수천억 원의 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본부장은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특검 수사가 나갈 수 있는 기본 바탕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김용철(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변호사의 주장이 상당 부분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 변호사의 어느 주장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여운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본은 출범 한 달여 만에 1만1000쪽 분량의 수사기록 22권을 작성했다. 분식회계와 관련해 회계법인에서 160박스를 임의 제출 형식으로 제출 받았다.
특본은 검찰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을 포함해 4만2000쪽 분량의 수사기록 79권을 특검에 넘길 계획이다.
또한 특본은 삼성증권 본사와 삼성SDS 과천센터, 삼성증권 전산센터 외에도 금융감독원과 증권예탁원 등 압수수색 영장 6건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특본은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전현직 삼성 임원 30여 명을 출국 금지했다.
박 본부장은 법에 의해 (특본과 특검 등) 수사 주체가 2개 있을 수가 없다며 이날 특본을 해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