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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만에 이명박 신드롬

Posted December. 25, 2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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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대만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벤치마킹하는 이명박 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홍콩에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아는 정치인으로, 대만에서는 경제를 살릴 줄 아는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홍콩언론 건설 경영자서 환경 경영자로=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4일 한국형 모델(A Korean Model)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도널드 창(쩡인취안) 홍콩 행정장관이 시대정신을 읽는 능력을 이 당선자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신문은 도로와 다리, 주택 건설로 상징되는 건설회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제는 토목건설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시대라는 점을 간파하고 서울시를 생태도시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홍콩 시사주간 야저우()주간 최신호도 이날 이 당선자가 기업의 CEO 출신 인사로서 국가를 통치하는 자리에 오르는 선례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한국의 새로운 방향은 정객들이 주도해 온 전통적인 정치 모델에 타격을 입히고 이념적 이상주의에 종말을 고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대선 주자들, 공약도 벤치마킹=내년 1월 12일 총선에 이어 3월 22일 대선을 치르는 대만에선 이명박 배우기 열풍이 더욱 거세다.

23일부터 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한 대만의 여야 대선 후보들은 앞을 다퉈 자신이 대만의 이명박이라며 대만의 경제를 살릴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남부 가오슝() 시 시장 출신인 셰창팅() 민진당 대선 후보는 TV 광고에서 이 당선자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자신이 가오슝 시장 시절 오염된 아이허() 강을 맑은 물로 바꾼 사실을 비교하며 나는 대만의 이명박이라고 강조했다.

마잉주() 국민당 대선 후보도 질세라 천수이볜() 총통 재임 기간의 경제 실정을 집중 거론하며 이 당선자의 747 프로젝트와 비슷한 623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623 프로젝트란 연간 경제성장률 6%, 2011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 3% 이하의 실업률을 달성하겠다는 내용. 매년 7% 성장으로 앞으로 10년 안에 1인당 GDP 4만 달러를 달성해 한국을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이 당선자의 공약을 연상시킨다.

대만은 민진당이 집권한 뒤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4%대로 떨어진 탓에 한국처럼 경제 살리기가 양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