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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등급 구분점수 거짓말

Posted December. 27, 200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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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의 복수정답 인정 과정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등급 구분점수 공개 요구에 대해 관련 정보를 산출하지 않는다고 해명해왔던 내용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가원은 24일 물리의 복수정답 인정과 향후 처리 계획을 설명하면서 11번 문항의 번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 기존의 저기 점수에다 3점을 더한 것이 등급 구분점수보다 높으면 한단계 상향 조정된다고 밝혔다.

수능 성적 발표 직후 수리 가형에서 한 문제만 틀렸는데 2등급을 받았다거나 3점짜리 한 문제를 틀렸는데 1등급을 받았다는 등 수험생 사이에 엇갈린 주장이 쏟아져 나와 평가원이 등급 구분점수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아 등급 구분점수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평가원은 OMR 카드를 판독해 바로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등급을 산출하기 때문에 등급 구분점수는 우리도 모른다며 존재하지 않는 정보라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공개할 수 없다고 해명해왔다.

특히 평가원 이명준 수능관리처장은 구분점수 없이 어떻게 제대로 된 채점 여부를 검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하는 일이라 설명할 수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물리의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브리핑에서 중복정답을 선택한 학생들을 등급 구분점수에 따라 등급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능 영역별 및 과목별 등급 구분점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구분점수를 산출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문제가 생긴 뒤 물리만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등급 구분점수를 바로 산출한 것이라며 모든 영역에서 구분점수를 산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수능 정보를 공개하도록 교육부에 요구했지만 거부해 27일 수능 원점수와 등급 구분점수 공개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27일 행정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최창봉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