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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연승으로 대세론 굳힌다

Posted January. 08, 20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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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경선의 최대 화제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검은 돌풍이다.

8일 실시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앞두고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여유 있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2연승 달성은 물론 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붙고 있다. 그가 바람을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당파=변화지향=오바마 지지?

민주당이나 공화당 지지가 아닌 무당파를 자임하며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오바마 지지로 기울고 있다. 최근 CNN 조사에 따르면 뉴햄프셔 주 전체 유권자의 45%가 무당파로 이 중 34%가 오바마를, 29%가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현장 분위기도 오바마 쪽이다. 5일 오바마 의원의 뉴햄프셔 내셔아 유세에는 3000명이 몰려들었다. 반면 힐러리 의원은 인접 시인 콩코드 유세에서 75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여자보다는 흑인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여성 대통령보다는 흑인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점도 오바마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BS 방송이 지난해 12월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국 유권자의 60%는 흑인 후보라도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 찍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반면 여자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49%, 안 찍겠다는 응답자는 40%였다.

지난해 6월 말 CBS 방송 조사 당시 여성 후보를 찍겠다는 대답이 56%, 찍지 않겠다는 대답이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힐러리 캠프로선 부담스러운 표심의 변화이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여성 유권자들은 오바마 의원을 선택했다.

확산되는 오바마 대세론

오바마 캠프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할 경우 힐러리 대세론을 무력화하고 오바마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 흑인들이 결집할 태세다. 흑인 유권자의 비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테네시, 앨라바마 주 프라이머리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오바마 바람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다른 후보들에게 만인의 적이 돼 버린 탓에 앞으로 극심한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다 해도 본선에서 보수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백인 공화당 후보와 맞서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크다. 오바마 바람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래서 더욱 관심이다.



하태원 김승련 triplets@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