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15언더파를 쏘아대며 돌진하던 한국형 탱크는 잠시 주춤했다.
하와이 특유의 돌풍이 불어 샷은 번번이 조준한 방향과 어긋났지만 탱크는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켰다.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한층 향상된 코스 매니지먼트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최경주는 14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PGA 통산 7승째.
4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최경주는 13번홀(파4)에서도 파 퍼트를 놓쳤다. 최경주가 2타를 잃는 동안 떠버리 로리 사바티니(남아프리카공화국)가 추격을 시작했다. 전날까지 6타 차였지만 어느 새 2타 차로 좁혀진 것.
사바티니는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팅을 놓친 뒤 결국 파로 마무리했고 최경주는 같은 홀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뽑아 내며 우승을 자축했다.
최경주는 바람이 불어 아주 힘든 경기였지만 인내심이 우승컵을 가져다줬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28위에 그쳤던 최경주는 소니오픈 우승으로 포인트 4500을 얻어 합계 4681포인트로 페덱스컵(플레이오프)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우승 상금 93만6000달러를 얻은 최경주는 자신의 역대 최단 기간인 2개 대회 출전 만에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102만1500달러)하며 초프라(112만8090달러)에 이어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다.
나상욱(24코브라골프)은 초반에만 3타를 잃었지만 최종 18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한 데 힘입어 공동 4위(8언더파 272타)를 차지해 15개 대회 만에 톱10을 기록했다. 올 시즌 PGA 무대에 정식 데뷔한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은 공동 20위(4언더파 276타)로 무난하게 데뷔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