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용씨, 로스쿨 첫 발표 이틀전 원광대 선정 영향력 홍보물 등록

원광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윤승용(사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로스쿨 예비 인가 대학이 발표되기 이틀 전 같은 내용이 담긴 총선용 선거 홍보물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윤 전 수석이 발표 이전에 원광대가 포함된 사실을 미리 알았으며, 선거 홍보물에 허위 사실을 적시하면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영향력 행사라는 윤 전 수석의 주장이 단순히 과장만은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전북 익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전 수석은 지난달 29일 원광대의 로스쿨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선거 홍보물을 신고해 등록했다.

선거 홍보물 맨 앞면에는 원광대에 로스쿨을 유치시킨 윤승용이란 문구가, 본면에는 익산 지역 출신 언론계 인사를 법학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포함시켜 결국 원광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윤 전 수석의 선거 홍보물을 디자인한 H사 관계자는 우리가 인쇄소에 홍보물 원안을 넘긴 것이 지난달 27일이었다고 말했다.

익산에 거주하는 A 씨는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31일 오전 선거 홍보물을 받았는데 같은 날 오후 교육부 발표가 이뤄져 윤 전 수석의 주장이 신빙성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수석이 청와대 인사 등과의 접촉을 통해 로스쿨 예비 인가 대학 문제를 미리 알았을 수는 있겠지만 윤 전 수석이 로스쿨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