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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씨 극비 소환조사

Posted February. 10, 200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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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설 연휴 직전인 5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차남 수연 씨를 극비리에 소환 조사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검찰은 수연 씨를 상대로 2002년 대선자금 중 일부의 세탁 과정에 관여한 일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의 초점은 수연 씨가 2002년 대선 이후 재산을 증식하고 아파트를 매매하는 데 쓰인 돈의 흐름에 맞춰졌다.

수연 씨는 검찰에 아파트 매매 대금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서 아파트 매매와 대선자금과는 무관하다. 대선 이후 세무조사를 받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대선자금 세탁 의혹을 받는 수연 씨의 친구 정모 씨와 이 총재의 최측근 서정우 변호사를 각각 소환 조사했다. 정 씨는 2002년 11, 12월 서 변호사가 삼성 측에서 받은 국민주택채권 7억5000만 원(액면가)어치를 현금 5억 원에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금세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은 조사를 받은 정 씨가 지난달 23일 돌연 중국으로 출국하자 수연 씨와 서 변호사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정 씨가 계속 귀국하지 않을 경우 다시 수연 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 총재의 장남 정연 씨의 경우 아직까지 사건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게 없어 소환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기사를 통해 이 총재의 두 아들이 2002년 대선자금 중 일부를 재산 증식에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 총재 측이 이 주간지를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정원수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