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2일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캐나다 휘슬러 관광청 홍보담당 바네사 머피 씨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흥분이 되는 듯 붉게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그는 당시 마을 중앙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뉴스가 나오자 광장에 모인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가 껴안고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결선투표에서 밴쿠버는 3표 차로 평창을 제치고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요즘 개최도시인 밴쿠버와 휘슬러는 올림픽 개최 카운트다운 2년 행사로 술렁였다.
카운트다운 2년을 하루 앞둔 11일(현지 시간) 휘슬러 시내에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홍보 포스터와 현수막으로 벌써부터 올림픽 분위기가 전해졌다. 휘슬러는 밴쿠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 도시. 올림픽 기간 중에는 스키 점프와 봅슬레이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벌써부터 올림픽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스키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을 상대로 올림픽 마스코트 탈을 쓴 홍보단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눈길을 끌었다.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는 카운트다운 행사의 일환으로 1일부터 28일까지 약 한 달간 10개의 전시회와 300개의 이벤트 등 예술, 문학,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행사를 준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카운트다운 2년 당일인 12일에는 밴쿠버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열리고 휘슬러에서도 하루 종일 거리 퍼포먼스 등이 열렸다.
2010년 2월 12일부터 17일 동안 열리는 2010 동계올림픽은 밴쿠버와 휘슬러, 리치몬드 등의 도시에서 전 세계 약 80개국, 50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