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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식품업계 뭉쳐야 산다

Posted February. 22, 200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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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 건강을 위한 소식()주의의 확산으로 일본인들의 식사량이 줄면서 식품업계의 지도가 덩달아 바뀌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 식품산업시장의 규모는 절정기인 1998년 약 93조1000억 엔에서 2005년 약 85조4000억 엔으로 7년간 약 8조 엔이 줄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인수와 제휴를 통한 몸집 불리기와 효율화로 위기를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일본의 유명 도넛 체인점인 미스터 도넛과 햄버거 체인점인 모스 버거는 자본과 업무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도넛과 햄버거 소비계층인 청소년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재료 가격은 급등하고 있어 원재료를 공동 구입해 비용을 줄여 생존을 도모하고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대 토마토 가공기업인 가고메와 업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아사히맥주가 포괄적 제휴관계를 맺어 화제가 됐다. 당시 아사히맥주 측은 소비자들이 갈수록 건강을 챙기는 데다 젊은이들의 알코올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제휴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사히맥주가 가고메와 함께 내놓은 첫 공동개발 제품은 토마토 과즙을 이용한 저알코올 음료다. 두 회사는 또 전국에 44개 공동 배달망을 구축해 아사히맥주를 실은 트럭이 가고메 공장에 들러 주스를 실은 뒤 전국에 배달한다.

일본의 규동(쇠고기덮밥) 체인점 2위 업체인 스키야는 식재료의 효율적 소비와 유통의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 체인과 회전초밥 업체 2곳을 인수했다.

예를 들어 쇠고기를 대량으로 구입한 뒤 뱃살은 스키야에 덮밥용으로, 허벅지살과 우둔살은 레스토랑 체인점인 코코스에로, 로스 부분은 야키니쿠() 체인점에 나눠 공급함으로써 비용을 낮춘다는 계산이다. 스키야가 2000년 이후 인수한 기업은 간장과 파스타 등 식재료 업체를 포함해 모두 11개에 이른다.

라면회사인 닛신()식품은 지난해 11월 일본 담배산업과 함께 냉동식품 업체를 인수했다. 수입은 많은 반면 맛에 까다로운 독신세대가 늘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라면보다는 고급 냉동식품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