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SK 주가하락 항의 긴장 LG 하이닉스 관심없다

SK 주가하락 항의 긴장 LG 하이닉스 관심없다

Posted March. 15, 2008 03:00,   

ENGLISH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현대기아자동차, SK, LG 등 3대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포함해 총 209개 상장기업이 14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각 기업은 사내외 등기이사를 재선임하거나 변경했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을 헤쳐 나갈 것을 다짐했으며 새로운 사업 진출과 확장을 위해 정관을 변경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을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재선임하고 김광년 법무법인 삼한 변호사를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 회장은 이날 배포한 영업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및 고유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일본과 유럽 선진업체의 견제와 중국과 인도의 부상이 위협 요소라면서도 2008년 현대차는 미래에 대비하는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해 관심을 모았던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에는 불참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최병철 재경사업부장을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하명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원가 절감을 위해 지난해 100억 원이었던 이사 보수한도(등기이사 9명)를 올해 70억 원으로 줄였다.

SK에너지는 임기 만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영지원 담당인 김준호 CMS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근 주가가 50% 이상 폭락한 데 대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SK텔레콤은 조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임한 가운데 김신배 현 사장을 재선임해 김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또 박영호 SK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엄낙용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정재영 성균관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LG전자는 강유식 LG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주주를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사업의 수익을 따져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등 사업구조를 혁신할 것이라며 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형 신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 성장과 관련해 인수합병(M&A)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KT&G는 임기가 끝난 이광열 전무와 민영진 전무를 등기이사로, 서울대 경영학과 이창우 교수를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이 회사 주총에서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사외이사인 워런 리히텐슈타인이 주총 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해 눈길을 끌었다. 스틸파트너스 대표인 리히텐슈타인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주장하며 KT&G와 대립하다가 2006년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여 KT&G 사외이사로 입성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 부문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회사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회사를 이르면 이달 말 코스피시장으로 옮기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KTF는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비상임 사내이사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정수 현 KT 기획부문장과 나가타 기요히토() NTT 도코모 전무는 연임됐다.

주요 기업들의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회사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시키는 사업 등 그룹 차원의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 구축용이다.

SK텔레콤도 이날 주총에서 전자금융업, 영화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앞으로 전자상거래, 영화배급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