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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쇼크

Posted March. 18, 200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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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면서 한국에서도 원화, 주식, 채권 등 주요 금융자산의 가치가 동반 폭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85년 역사의 베어스턴스는 일요일인 16일 밤 JP모건체이스에 주당 2달러, 총 2억3600만 달러의 헐값에 전격 매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같은 시점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내린 3.25%로 조정해 금융회사들의 금리 부담을 낮춰줬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1.90원 폭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029.20원으로 거래를 마쳐 2년 3개월 만에 네 자릿수가 됐다. 원-엔 환율도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66.30원 급등한 1061.60원으로 네 자릿수가 됐다.

권우현 우리은행 외환시장 운영부 과장은 미 FRB가 재할인율을 낮췄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증폭되면서 달러화를 사려는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82포인트(1.61%) 떨어진 1,574.44로 마감돼 1,600 선이 깨졌다.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 한때 1,537.53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5월 4일(1,567.74)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주가 하락은 아시아의 공통 현상으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7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60% 떨어졌다.

채권금리도 급등(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36%,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연 5.33%로 마감했다.

한편 미 FRB는 16일 JP모건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를 승인하고 인수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최대 300억 달러를 빌려 주기로 했다. 금융회사에 대한 재할인(대출) 기한도 종전의 30일에서 90일로 연장했다.



공종식 신치영 kong@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