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공천 등으로 취임이후 민심 멀어져 기준 상실한 공천-인사파동 책임

한나라당의 총선 출마자 40여 명은 23일 당 공천을 원칙과 기준을 상실한 공천이라고 비판하면서 청와대 및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공개 촉구했다

심재철 박찬숙 공성진 차명진 진수희 의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들 출마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님 공천 형님 인사 등으로 민심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던 이 부의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향후 일체의 국정 관여 행위를 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데다 지역구 공천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에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위 쿠데타 또는 정권 내 권력투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희망과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취임 후 한 달도 안 돼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할 안정 과반 의석 확보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 민심 이반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지경에 이른 근본 원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월권과 과속, 고소영-강부자 내각으로 일컬어지는 새 정부의 인사 실패, 원칙과 기준을 상실한 당 공천, 한나라당의 주도적 역할 방기라며 (이 대통령은) 인사 파동을 초래했던 청와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묻고 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당 공천에 청와대는 개입하지 않았는데 모든 책임을 청와대로 돌리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 부의장 건은 당과 당사자에게 물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덕룡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부의장이 먼저 한나라당 공천을 반납하는 용단을 내리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