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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선 우향우

Posted April. 16, 200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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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룹 총수 출신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3, 14일 이틀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AP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경제 회생을 공약으로 내건 그의 중도우파연합은 변화를 약속한 발터 벨트로니 전 로마시장의 중도좌파 연합을 큰 표 차로 제치고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을 차지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로 3번째 총리 직에 오르게 된다.

이탈리아 내무부가 15일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중도우파연합은 상원의원 투표에서 47.3%의 득표율로 절반보다 10석이 많은 168석을 차지했다. 하원에서는 46.8%의 표를 확보해 340석을 얻었다. 중도좌파연합은 상하원에서 각각 38%와 37.5%를 득표해 130석과 239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JP모건의 실비아 페피노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승리할 경우 우리는 최소한 정부를 갖게 된다. 그러면 의회가 개점휴업 상태일 때보다는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말로 유권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2006년 5월 출범한 로마노 프로디 총리의 중도좌파연합 정부는 상원에서 우파연합에 비해 1, 2석이 많은 불안한 우세를 유지함으로써 올해 1월 연정이 붕괴되기까지 약 20개월간 사실상 정치적 공백 상태를 초래했었다.

올해 71세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94년 총선에서 자유동맹을 이끌고 돌풍을 주도해 처음으로 총리 직에 올랐다. 그러나 움베르토 보시 씨가 이끄는 지역주의 정당인 북부연맹의 탈퇴로 연정이 붕괴되고 잇따른 부패 스캔들에 휩싸여 중도 하차하는 수난을 겪었다.

1996년 총선에서 중도좌파연합을 이끈 로마노 프로디 총리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했던 그는 2001년 총선에서 프로디 총리를 누르고 설욕했다.

2006년 4월 총선 때까지 집권했던 그는 이탈리아 역사상 총리 임기 5년을 모두 채운 유일한 인물로 남아 있다.

그는 2006년 총선에서 다시 프로디 총리에게 덜미를 잡혔으나, 프로디 총리의 중도좌파연합이 붕괴된 후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했다.



송평인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