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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복당 13명-일괄복당 8명-무응답 1명

Posted May. 14, 20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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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13일 한나라당 내 친박 당선자 35명 중 2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박근혜 전 대표가 요구한 당 밖 친박 당선자의 일괄 복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10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일괄 복당을 요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13명이 선별 복당에 찬성했다.

특히 대다수인 20명은 복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박 전 대표가 탈당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었으며 박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무조건 따라가겠다는 응답자는 3명에 불과했다.

당내 친박 다수 선별 복당 선호

선별 복당을 주장한 당선자는 허태열 김성조 서병수 정갑윤 안홍준 진영 이혜훈 주성영 이계진 황진하 송광호 손범규 구상찬 당선자다.

주성영 당선자는 복당 문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대상이 돼야 하며 새로운 인사의 입당은 별개의 문제다라며 친박연대의 양정례 김노식 당선자는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한 적이 없으므로 입당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당선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박연대 당선자들 중 혐의가 인정된 경우는 복당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당과 박 전 대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계진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했던 인사들만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며 친박을 사칭해서 당선된 사람들까지 복당을 허용하면 파벌이 되니까 안 된다고 답했다.

서병수 송광호 당선자는 친박 무소속부터 복당시키고 친박연대는 추후 논의하자고 했다.

반면에 일괄 복당을 주장한 당선자는 최경환 유승민 서상기 이정현 김태원 김성수 윤상현 이종혁 당선자 등 8명이었다.

유승민 이정현 윤상현 당선자는 일괄 복당을 허용한 뒤 비리 혐의가 확정된 사람은 당규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밝혔다.

서상기 이종혁 당선자는 선별 복당으로는 복잡하게 꼬인 문제를 풀기 어렵기 때문에 일괄 복당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탈당은 안 된다

설문에 응한 22명 중 20명은 일괄 복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박 전 대표가 탈당해서는 안 되며 당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1명은 박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으며, 다른 1명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송광호 당선자는 국가의 이익이 달린 문제로 갈등이 생겨 탈당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복당 문제로 탈당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며 반대했다.

서상기 당선자는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할 경우 경제 살리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계진 당선자는 복당 문제로 탈당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며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하 당선자는 복당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은 해야겠지만 한나라당을 키우고 살려낸 분이니까 당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할 경우 동반 탈당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3명이 무조건 따라가겠다고 했으며, 나머지는 따라가지 않겠다(4명), 무조건 말리겠다(3명), 가정을 전제로 답할 수 없다(5명), 생각해 봐야 한다(3명), 답변하기 어렵다(4명)는 반응이었다.

당 대표 출마도 반대 의견 대다수

박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도 17명이 반대했으며, 4명만 찬성 의견을 냈다. 1명은 박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김성조 당선자는 직접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당 대표가 되면 경우에 따라 당내 이해관계 충돌에 휘말릴 수 있어 당과 박 전 대표 모두를 위해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계진 당선자는 박 전 대표가 복당 문제 해결을 위해 당 대표를 맡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 정부 전반기에는 국정 운영을 도울 수 있는 관리형 대표가 더 적임이다라고 답했다.

서울의 한 당선자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많아질 수 있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나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 전 대표를 위해서나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정훈 허진석 sunshade@donga.com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