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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물길 잇는 건 뒤로 미루고

Posted May. 22, 20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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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강을 하수구인 양 쓰는 곳은 우리나라 말고는 없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업무보고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비가 연간 8000억 원 정도에 달한다고 보고한 데 대해 홍수기, 갈수기 이런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운하 구간 중 낙동강 운하를 먼저 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외국은 운하를 친()환경적으로 한다. (물길의 각 구간을) 잇고 하는 것은 국민이 불안해하니까 뒤로 미루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운하를 추진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민 정서를 감안해 원안대로 추진을 강행하기보다는 속도조절 혹은 궤도수정을 해가며 단계별로 분리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여권 내부에선 국민적 반대가 큰 대운하를 원안대로 강행 추진하기 보다는 여론의 저항이 적은 기존의 뱃길 정비 부분부터 시작하고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연결 공사 부분은 여론을 수렴하면서 계속 논의하자는 수정제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환경파괴 논란이 있는 조령터널 건설 등 4대강 연결작업에 앞서 평소에도 큰 문제없이 할 수 있는 하상 및 뱃길 정비작업을 우선 추진할 방침임을 이 대통령이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의 순서상 물길을 잇는 것은 제일 마지막에 해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으면 가능한 한 순조롭게 푸는 방향으로 가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성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