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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수 KBS 이사장 돌연 사의

Posted May. 22, 20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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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김금수(71사진) 이사장이 21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 직전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러시아 출장에서 귀국한 뒤 이사회 사무국장을 자택으로 불러 이사직 사표와 함께 사퇴 경위를 설명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김 이사장은 서한에서 그동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KBS PD협회 등 직능단체 등과 만나 KBS의 현안과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해의 조정이 쉽지 않아 시간을 갖고 해결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본인의 역량이 그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한 것 같아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최 위원장과 만난 것에 대한 일부 보도 내용은 실제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경위야 어떻든 처신이 온당하지 못했던 점에 책임을 지고 이사직을 그만 둔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이날 이사회는 예정된 안건을 논의하지 못하고 끝났다.

이날 이사회에선 KBS 2007 경영평가보고서에 대해 이사회의 의견을 밝히는 문안을 채택하고 2008년도 1/4분기 예산 집행 실천 및 경영수지 전망보고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한편 감사원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KBS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21일 위원회를 소집해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382명의 서명을 받아 청구한 KBS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감사 결정은 전체 7명의 위원들이(내부 3명외부 4명) 1시간 30분여간 토론을 벌인 끝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다만 보수단체가 제기한 광우병 괴담 등 편파방송 문제는 감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르면 다음주 중 자료 수집 등 예비감사에 들어가 6월 초 KBS의 부실경영과 인사권 남용 문제에 대해 본 감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감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누적결손 증가 등 부실경영의 원인 분석과 인사권 남용 등 경영실태 전반에 대해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시점이 미묘해 고민 됐지만 KBS가 2004년 이후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고, 부실경영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짚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