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미국 측과)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 협상을 하고 있고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미국 측이 자율 규제하는 방안을 요구해 현재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2시간 반 가량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 이 같이 밝히고 추가 협상의 결과가 나오면 국민께 직접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번 주 초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가 자율 규제로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으며 국민 설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쇠고기 문제를 너무 주장하다가 자동차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다른 부문에서 발목을 잡히는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발표할 국정쇄신책과 관련해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을 모두 바꿔 고소영, 강부자 내각 같은 이야기가 쏙 들어가게 하는 쇄신이 돼야 한다. 특히 총리는 정파나 세력을 대표하기보다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차원의 기용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화물 연대 파업에 대해서는 화주와 운송업자, 정부가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하며, 앞으로 화주 측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고성장 정책으로는 어려운 상황을 풀어갈 수 없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데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