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대통령실장에 정정길(66) 울산대 총장을 임명하고 7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도 모두 교체했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는 박재완 정무수석비서관이, 정무수석비서관에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 민정수석비서관에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에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경제수석비서관에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에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에는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신설되는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이동관 대변인은 수석비서관급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됐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진은 새 정부 출범 117일 만에 전면 물갈이됐다.
2기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직의 재산 평균액은 전임자들(36억7000만 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6억3000만 원이며, 출신지는 서울 4명, 영남 3명, 호남 2명이다.
이 대변인은 2기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은 각 분야에서 실무적 이론적 전문성과 경륜을 쌓은 인사로서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중점 발탁했다며 특히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는 인재를 폭넓게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분야별 지역별로 균형 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개편을 통해 초기 참모진의 국정운영능력 미흡, 국민과의 소통 부족, 정치력 부재 등의 한계를 뛰어넘어 쇠고기 파동을 수습하고 다음 주로 예상되는 개각과 17대 국회 개원을 통해 다가오는 경제위기의 파고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초 박영준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비서관에 정인철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신설되는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시민사회비서관에는 홍진표 인수위 전문위원을 기용하는 등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