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3일 임기 2년의 한나라당 새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박 전 부의장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0차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 6129표(29.7%)를 얻어 5287표(25.6%)를 얻은 정몽준 의원을 제치고 대표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원외인 박 신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에게 1031표 뒤졌으나 대의원 투표에서 1873표 차로 앞서 승리했다.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날 전대에서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허태열 의원은 3284표(15.9%), 공성진 의원은 2589표(12.5%)를 얻었다. 김성조 의원은 2454표(11.9%)를 얻었으나 여성 몫 최고위원 1인 이상을 두는 당헌에 따라 박순자 의원(891표4.3%)이 최고위원에 뽑혔다.
이날 최고위원 선거는 9281명 중 7554명이 참석한 대의원 투표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7 대 3의 비율로 반영해 집계됐다.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은 이날 선출된 5명 외에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박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명을 합쳐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것이 혼란과 위기의 원인이라며 국민이 한나라당을 믿도록 눈물 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 원로에 속하는 박 대표가 평소 당내 화합과 소통, 야당과의 대화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경색 정국에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