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18대 국회 첫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4일 본회의를 열었지만 국회의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국회가 첫 임시 회기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국회 개원 60년 역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자가 야당 의원이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의장을 선출하는 것에 반대했다며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3당이 7일 본회의를 다시 소집했으니 야당과 협상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개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는 한나라당, 친박연대, 무소속 의원 등 169명이 참석했다.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자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야당 없는 의장 선출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김 후보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국회를 여는데 협상이나 조건을 내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우리 스스로 입법부 부재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헌 60주년 행사 준비를 위해 10일 전에는 반드시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의장 선출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결국 미루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단독 개원을 결행하지 않은 것은 잘한 판단이라며 여야 합의를 통해 등원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개원 협상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서갑원 수석부대표는 핵심 쟁점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5일 광우병 대책회의가 주최하는 도심 합동집회에 참석해 국민승리를 선언한 뒤 다음주 소집될 7월 임시국회에 등원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집회를 마지막으로 장외투쟁은 정리하고 등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당 대표가 등원 시점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