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혹은 18대 국회에 재입성한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32억 원에 육박해 17대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재산 격차도 줄어 전반적으로 부자 국회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초선 의원 134명과 18대 국회에 재입성한 의원 27명, 17대 국회 퇴직 의원 152명의 재산 신고 내용을 공개했다. 일부 의원은 연고지가 없는 지역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투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평균 재산 큰 폭 증가=18대 국회에 새로 진출한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31억7300만 원으로 17대(11억700만 원)의 2.9배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34억7900만 원으로 17대(14억2000만 원)와 비교해 2.5배, 민주당은 29억4800만 원(17대 9억8700만 원)으로 3배로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신규등록 기준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간의 1인당 평균 재산 격차도 17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줄었다.
양당의 재산 격차가 감소한 이유는 386 운동권 출신들의 국회 진출이 저조했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재력이 비교적 탄탄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밖에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평균 58억6000만 원, 자유선진당 26억6600만 원, 친박연대 12억6500만 원, 민주노동당 2억1900만 원, 무소속은 27억78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번 재산 공개에서 최고 재력가는 823억2700만 원을 신고한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이었다. 이어 한나라당 김세연(512억6000만 원), 민주당 정국교(389억4500만 원), 한나라당 강석호(192억1300만 원), 무소속 김일윤(141억7600만 원), 한나라당 임동규(109억1700만 원) 의원 등 6명이 1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 김혁규(100억5500만 원) 전 의원만 100억 원 클럽에 들었다. 50억 원대 이상도 18명으로 17대의 5명보다 크게 늘었다.
3월 26일 총선 후보 등록 때보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김세연 의원으로 80억 원 늘었다. 김 의원 측은 이번에 모친 재산을 추가로 신고해 재산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대선 때 진 빚으로 120억5100만 원의 부채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선거비용 보전 덕택에 25억14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반면 총선 후보 때 502억 원을 신고한 정국교 의원은 주가 하락과 예금 감소로 113억 원이 줄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민주당 김세웅 의원으로 빚만 2억1500만 원 있었으며 이명박 대통령 경선캠프 출신이거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이른바 MB 직계 17명의 평균 재산은 18억8000여만 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직계 존비속의 재산 신고를 거부한 의원은 한나라당 23명, 민주당 21명 등 전체 신고 대상자의 27.3%인 44명이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 비율이 높았다.
주식 귀금속 등 투자처 다양=주식을 가장 많이 가진 의원은 김세연 의원으로 본인 보유 주식만 213억7500만 원에 달했다. 대부분 본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동일고무벨트 주식이다.
비()기업인 출신 중에서는 전직 검사인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이 NHN 쌍용양회 주식 등 다양한 종목에 16억9700만 원가량을 분산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3000만 원짜리 다이아몬드(3캐럿)를, 민주당 김재권 의원은 1억4000만 원 상당의 회화 13점을 신고했다.
또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배우자의 4000만 원 상당 비올라와 1400만 원어치의 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