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아 부담 없는 곳에서 맘 놓고 뛰렴.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는 박주영(FC 서울)의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 부담이 적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경을 시사했다.
박 감독은 3일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주영이는 득점만 빼놓고 공격수로서 모든 역할을 다하고 있다. 슈팅 감각도 좋고 움직임도 좋다. 공간을 파고들며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도 뛰어나다. 다만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박 감독은 그래서 주영이가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투톱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공격수 중 이근호(대구 FC2골)와 신영록(수원 삼성)은 골 맛을 봤는데 박주영만 골을 넣지 못했다. 결전을 앞둔 박 감독으로선 막강 투톱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선 박주영을 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박주영을 지도해 온 박 감독으로선 박주영 카드를 버리기보다는 그의 감각적인 패싱 플레이와 슈팅을 살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코트디부아르,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서 박주영은 미드필드에서 넘어오는 볼을 받아 다시 내주고 공간을 파고들며 다른 선수에게 공간을 내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몇 차례 날린 슈팅도 아깝게 벗어났지만 수준급이었다. 처진 스트라이커는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간에 서서 좌우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에게 볼을 찔러주는 역할을 하다 기회가 오면 슈팅을 날리는 포지션이다. 최근 박주영의 플레이에 가장 맞는 역할인 셈이다.
박 감독은 4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A구장에서 훈련이 끝난 뒤 박주영은 반드시 최근 부진을 극복할 것이다. 그동안 못한 것을 올림픽에서 하려고 남겨뒀을 것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감독은 또 갈비뼈 사이 연골을 다친 김승용(광주 상무)의 결장에 대비해 박주영을 전담 키커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박 감독은 그동안 세트 피스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턴 박주영을 전담 키커로 한 세트 피스 훈련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성인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도 프리킥 전담 키커로 골을 자주 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