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밤(현지 시간) 지금 우리는 노력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미국의 약속이 위협받는 결정적인 순간에 서 있다며 진정한 변화를 통해 미국의 약속을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콜로라도 주 덴버의 대형 풋볼경기장인 인베스코필드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대선후보가 된 그는 이날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집권 8년을 미국의 존립 기반을 위협받게 만든 실패라고 규정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역시 부시 행정부의 결정에 90% 이상 찬성해 왔다고 비판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8만4000여 명의 청중에게 오바마 후보는 11월 선거는 21세기 미국의 약속을 되살려낼 기회라며 세제 에너지 교육 건강보험 등 분야별로 공화당과 선명히 대비되는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쟁을 책임 있게 종식시키고, 알 카에다, 탈레반과의 싸움을 완결지어 미군을 미래의 분쟁에 적합하게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어 강력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부활시킴으로써 이란의 핵무기 취득을 막고 러시아의 공격성을 제어할 것이며 테러리즘과 핵 확산, 가난, 학살, 기후변화 같은 21세기의 위협을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갤럽이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42%에 그친 매케인 후보를 6%포인트 앞섰다. 24일 조사 때는 45% 동률이었다.
한편 공화당은 다음 달 1일부터 나흘 동안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매케인 후보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