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 간 협상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물밑에서는 양측 간 비공식 외교라인, 즉 트랙 투(track two) 채널이 분주히 가동되곤 했다.
토니 남궁(63사진) 박사는 미국 내 대북 트랙 투 라인의 유일한 한국계 인사. 남궁 박사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관련국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한중일 3국을 방문 중이다. 20일 서울에 온 그를 만났다.
버클리캘리포니아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그는 현재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집권할 경우 중용이 유력한 민주당의 핵심 북한통이다.
그는 우선 연내에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은 미신고 핵시설 사찰과 핵 물질 관련 시료(샘플) 채취는 물론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핵 확산 문제에 대한 구두 합의를 넘어 이번 6자회담에서 합의를 정식 문서화해 핵 폐기 3단계로 넘어가자는 주장이지만 북한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6자회담의 연내 개최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안에 북한 측 비공식 외교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고 내년 1월엔 미국 측의 답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비공식 상호 방문은 6자회담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이뤄질 것이며 양측의 최고급 지도자들에게 직언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출범할 미국 행정부와의 물밑 상견례 성격의 양측 간 접촉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