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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선 붕괴-1500원 돌파 최악 시나리오 오나 긴장

1000선 붕괴-1500원 돌파 최악 시나리오 오나 긴장

Posted October. 24, 20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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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23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한국 금융시장은 코스피가 1,100선이 붕괴돼 최고점(2086.45, 2007년 11월 1일)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로 급등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코스닥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가가 세 자릿수로 떨어지고 환율은 1500원을 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이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4.88포인트(7.48%) 폭락한 1,049.71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하루 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2005년 7월 12일(1,043.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45.02포인트(3.97%) 급락해 1,100선이 맥없이 무너진 뒤 개장한 지 50여 분이 지나서는 90포인트나 떨어질 만큼 하락세가 거셌다.

특히 현금 확보에 나선 투신권 등 기관투자가들의 개장 초부터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컸다. 연기금이 189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폭락 방어에 나섰지만 투신권이 2560억 원어치를 순매도(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하면서 기관은 660억 원어치 순매도로 마감됐다. 외국인도 이날 100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7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가 급격하게 내린 영향으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한때 각각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후 1시 5분 코스닥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10% 이상 하락한 채 1분간 지속돼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3번째 발동됐다.

한국 증시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의 종가도 3년 3개월여 만에 5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5500원(6.99%) 내린 47만2500원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58포인트(7.92%) 급락한 308.95에 마감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는 324.71(2004년 8월 4일)이었다.

아시아 증시도 하락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3.71엔(2.46%) 내린 8,460.98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장에서 한때 658엔까지 하락해 8,000엔 선을 위협했지만 외환시장에서 엔고 현상이 주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75.56으로 1.07%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음달 1일부터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 인하와 거래세 면제, 감세안 등이 발표된 뒤 2% 이상 하락하다 낙폭을 줄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3.55% 하락했고, 대만증시 자취안지수도 2.72%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5.80원 폭등한 1,408.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간 93.80원 급등하면서 1998년 6월 17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9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74원 폭등하면서 10년 10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이태훈 김영식 jefflee@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