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적 배경이 없는 사업가 출신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으로서의 내 임무(mission)는 경제개발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마르크 라발로마나나(59사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 시간)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의 대통령 관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 5년 안에 나라를 바꿔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지금 마다가스카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의 어떤 기업이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최단기간에 각종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달성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는 정부가 모든 분야를 민간(기업)에 열어놓은 지금이야말로 마다가스카르에 투자할 호기()라면서 한국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암바토비 니켈 광산 같은 각종 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대표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뒤 마다가스카르 행동계획(MAP)이라고 명명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082012년)을 발표했다.
그는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프로젝트들을 실시해 경제성장률을 현재의 4.6% 수준에서 810%로 끌어올리고 문맹률을 37%에서 2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2000만 인구 중 하루 2달러(약 2600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층이 약 80%에 이르는 국민에게는 MAP의 적극적 참여자가 돼 달라. 모든 국민이 나름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며 마다가스카르판 잘 살아보세 운동을 촉구했다.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나는 학창시절 등교하기 전에 풀 깎는 일을 해야 할 만큼 가난했다면서 MAP는 마다가스카르의 젊은이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마다가스카르의 최대 축산업체인 티코(TIKO) 사장 출신인 그는 기업인 대통령이란 면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닮았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빈곤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그래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박명박(박정희+이명박)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영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말라가시어(현지어)와 프랑스어에 이어 영어를 제3의 공용어로 지정했다. 암바토비 자원개발 프로젝트 관련 각종 업무처리도 영어로 할 것을 공직사회에 지시했다. MAP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자 책임감 있는 정부 교육 대혁신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 국민적 단결 등 핵심 8대 요소를 영어로 약 5분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대표언론인 동아일보가 한국 국민과 정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면서 자신의 대표적 경제발전 모델인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