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한미 공조는 더욱 철저히 이뤄질 것이며 한국과 잘 협의하면 효과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를 마친 뒤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 등을 잇달아 갖고 버락 오바마 차기 미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대북 관계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등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우선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번(7일) 통화에서 북핵 해결을 위해 철저하게 (한국과) 공조하고 협의할 것을 먼저 분명히 했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면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 관계가 완벽하다면 (북-미 정상회담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 혹자는 (이럴 경우) 통미봉남() 운운하는데 그런 폐쇄적 생각을 갖고 봐서는 안 된다며 6자회담 틀 내에서 (북-미 양측이) 직접 대면(face to face)하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해 한국 일부에서 자동차 재협상에 대한 추측을 하지만 오바마 당선인은 아직 거기까지 깊이 검토할 단계에 가 있지 않다며 미국 자동차산업이 살아나는 것을 원하지만 미국 측이 자동차산업을 잘못 보호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FTA의 선() 국회 비준 동의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미국은 의회가 질문권한 없이 가부() 투표만 하도록 돼 있는 패스트 트랙(TPA무역촉진권한) 제도가 있는 반면 우리는 23, 24개의 법안을 수정해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패스트 트랙 제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을 떠나 17일(현지 시간) 다음 순방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다.